본문 바로가기
매일묵상

2014년 6월 24일 화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by 추산봉 2014. 6. 24.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보내셨습니다.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내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끔씩 떠오르는 궁금증은 예수님께서 왜 중동에서 태어나셨을까? 하는 것이었다.

인간들의 활동이 가장 왕성하였던 곳이기 때문에?  황야와 사막과 온화한 기후가 공존하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로마제국의 변방이기는 하지만 후일 세계복음화를 위한 배려?

어쨋거나 성경에 나오는 계절이나 사고방식이나 생활풍습은 동양 그것도 유교적 배경에서 사계절이 있는 한반도에 사는 나로서는 낯설기만 하다.

더불어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예고편에 등장한 세례자 요한 또한 낯설다.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마당을 쓸어야 하는 마당쇠 역활을 자처 하신 세례자 요한!

열혈남아답게 기행으로 일관하다가 참수를 당해야 했던 요한!

그리고 그 뒤에 주연으로 나타나신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리시는 신세가 되었다.

예수님은 우리를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

그러고 보면 기독교의 시작은 참으로 비참하고 극적이다.

당신을 당신의 제물로 바친 그 깊은 뜻을 한낱 보잘것 없는 내가 깨달을 수는 없지만 왠지 서글픈 마음을 감추기는 어렵다.

오늘날 한국에는 교회가 많기도 많고 예언자라 자처하는 사람도 많기도 많다.

그러나 자신을 예언자라고 큰소리 치면서 정작 자신을 하느님의 제물로 바친 사람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세례자 요한은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자신을 낮출지도 알고 제물로 바칠지도 아는 사람이었기에 소위 예언자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사람이다. 그가 집과 재물과 권세를 탐 했는가? 굳이 그가 원한것이 있었다면 예수님께 세례를 베푸시는 영광이었을 것이다.

오늘 세례자 요한 축일을 맞이한 분들에게 축하인사를 보낸다.

 

주님 오늘날 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이 세례자 요한을 본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http://pds.catholic.or.kr/attbox/bbs/include/viewImage.asp?gubun=100&seq=31&id=1014&maingroup=1&filenm=도메니코 기를란다요_세례자 요한의 설교.jpg

 

 

세례자 요한의 설교,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1486-1490년, 프레스코화,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폴로렌스

 

성화 해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 세례자 요한이 강조한 회개는 불안정하고 잘못된 생활에서 새로운 희망과 올바른 삶으로 변화되는 것이며, 나를 중심으로 하는 삶에서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은 하느님 나라를 맞이하는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를 통한 삶의 변화는 구세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대림시기의 삶의 자세입니다(지영현 시몬 신부,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www.wga.hu/art/g/ghirland/domenico/6tornab/62tornab/5preach.jpg)

 

 

http://pds.catholic.or.kr/attbox/bbs/include/viewImage.asp?gubun=100&seq=31&id=796&maingroup=1&filenm=광야에서외치는세례자요한.jpg

광야에서 외치는 세례자 요한, 1634년, 마시모 스탄지오네,
캔버스에 유채,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스페인

성화 해설

낙타 털로 만든 옷을 입고 붉은 천을 두른 세례자 요한이 격정적인 표정과 몸짓으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이 오심을 알리며 사람들에게 준비하라고 외치고 계신다.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을 아직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말해주는 하늘은 어둡고 구름이 가득하다. 여명 직전의 어둠 아래 있는 사람들은 곧 오실 예수님을 맞이할 기대감과 호기심이 가득 찬 표정으로 세례자 요한의 외침을 듣고 있다(조우리 베네딕다).

[2011년 12월 4일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생명수호주일) 서울주보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