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없애 버리려고 집집마다 들어가 남자든 여자든 끌어다가 감옥에 넘겼다.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 독서를 보니 조선의 순교자가 떠오른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조선의 천주교사!
핍박과 죽음에 이르는 모진 시간들을 무슨 힘으로 버텨냈을까?
박해를 피하여 산중 깊은 곳으로 숨어 들어 농사를 짓고 옹기를 구우면서도 모두 한마음으로 귀를 기울인 그들은 이미 천국에 다다른 것이다.
그들은 통곡하고 비탄에 빠졌으나 이내 일어나 우뚝 섯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이 세상에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을 정도로 가난해졌으나 권세와 재물과 명예와 같은 헛된 것들에 시선을 돌리고 영원한 생명의 빵으로, 생명의 물로 목마르지 않고 하느님 사랑으로 꽉 채워 살았으니 이는 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는 힘의 원천이 되었을 것이리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날짜가 꽤나 흘렀다. 티브이의 화면에 구조자 수는 고정되어 있고 실종자가 주는 대신 사망자가 늘어난다.
이렇게 참혹한 봄을 지내는 동안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은 비탄에만 빠졌지 무엇을 어찌 해야 겠다는 구체적인 행동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어느 시대에나 그러하듯 어떤 사건이 계기가 되어 사회가 변화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희생자들의 죽음이 이 사회를 바꾸는것으로 승화되었으면 좋겠다. 억울한 영혼들이기는 하지만 아마도 죽음너머에는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세상과 시각이 있을 것이니 살아있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은 살아있는 사람이 더 힘든지 누가 알겠는가?
주님,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혼이 주님의 자비하심으로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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