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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묵상

2014년 3월 30일 주일[사순 제4주일]

by 추산봉 2014. 3. 30.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

 

온 산이 새싹으로 가득 찬 요즘에 햇빛은 산만하다.

그렇다. 생명이 넘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활동적이고 힘이 분출되는 것이라서 바라보기가 힘들다는 것일수도 있겠다.

나무는 일년단위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생명을 이어가고자 한다.

전례도 그렇다 일년단위로 이어지는 전례시기 속에서 사순시기는 우리나라로서는 봄에 어울리지 않게 자색시기이다.

하지만 이 고통과 죽음이 예고되는 시기에는 부활의 기쁨을 향한 몸부림도 있다.

새싹 저 안쪽에서는 햇빛과 바람과 물로 비축해놓은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듯 사순시기도 부활의 기쁨을 향한 기도와 회개로 이루어진 사랑을 가득 쌓아놓는 시기일수도 있겠다. 그래서 정중동이 필요한 시기이다.

 

 

20140330 남산 by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