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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DRC) 츄엔게 농촌개발

(펌)[WFK-한국해외봉사단]콩고, 그넓은 강줄기처럼 흘러라

by 추산봉 2011. 8. 5.

선배들의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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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K-한국해외봉사단]콩고, 그넓은 강줄기처럼 흘러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6-20 조회수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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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봉아 보건구역을 찾아 모기장이 설치된 현황을 파악했다. 반기는 아이들 모습.

“The airport is heaven. Don’t be too surprised when you arrive at the airport, that’s only beginning.” (“콩고 공항은 천국이지(물론 반어법). 공항에 내려도 너무 놀라지 마. 그건 시작일 뿐이야.”)
한국을 떠나기 하루 전 민주콩고에서 6년째 활동 중인 친구가 해준 말이 떠오른다. 콩고에 온다고 했을 때, 참 많은 사람이 겁을 줬었다.
그렇게 서먹하게 중앙아프리카의 대국, 민주콩고와 대면한 지도 이제 일 년이 지났다. 도심 한복판에도 즐비한 몇백 년이 된 지도 알 수 없는 울창한 나무, 수도 킨샤사는 상공에서 봐도 아직 초록색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보유한 나라, 내전의 아픔과 가난으로만 연결 짓기에는 보여줄 곳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 나라이다.
KOICA 민주콩고 사무소는 KOICA 사무소 중 이제 갓 2년을 넘긴 어린 사무소이고 나는 개인적으로 이곳이 첫 부임지인지라 사무소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지금은 민주콩고에 대해 열심히 배울 때라 생각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발굴한 사업들이 잘 형성되고 조금씩 성과를 보이는 것은 한국인 및 현지인 전문가들의 현실적인 조언과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타 원조기관 및 국제기구의 동료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나 또한 매일 다짐하는 것들이 있으니 이 지면을 통해서는 그 다짐들을 공유하며 우리의 사업을 소개하고 싶다. 이 다짐은 KOICA만의 것이 아니며, OECD DAC에서 정한 취약국가를 위한 국제사회의 10가지 ‘좋은 개입’ 중 일부이기도 하다.



 
추엔게 농촌종합개발사업 착수를 위해 조사작
업중인 전문가들.


KOICA의 민주콩고 정보통신망 구축사업 일환
으로 광업부 내에 설치된 인트라넷 실습실.


마을을 순회하며 지원된 모기장의 올바른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모기장만 바
르게 이용해도 감염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말라리아퇴치사업의 수혜를 받은 모상고 보건
구역의 한 마을, 박재원 전문가, 조혜승 소장,
오충현 연구원이 주민과 악수를 하는 모습.
해를 끼치지 말라 - 잘 알아야 도움을 줄 수 있다.
개발원조를 하겠다는 사람 중 과연 누가 해를 끼칠 의도가 있겠는가. 다만 해는 의도하고 끼칠 수도 있지만, 무지해서 끼칠 수도 있다. 우리는 도와주겠다는 나라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사업의 첫 삽을 뜨는가에 대해 자문할 때다. 도로와 전력 등 각종 인프라, 기후, 물가, 사람들의 특성을 잘 아는 것은 모든 사업의 기본이 아닐까.
KOICA는 3차례에 걸쳐 ‘정보통신망 구축사업’ 을 추진하며 개별 대상 건물 및 킨샤사 전체의 전력사정을 조사하는데 참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전기사정 안 좋은 이곳에서 IT 사업이 오늘의 성과를 보인 것은 사전조사 때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알기 위한 노력,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성실히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선순위를 존중하라 - 민주콩고는 무엇을 가장 원하는가.
반세기 전만 해도 민주콩고보다 더 가난했던 한국, 우리의 개발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타 공여국과 대비되는 큰 강점이다. 다만 그 값진 경험의 공유는 협력국가가 무엇을 우선시하는지, 과연 우리가하고자 하는 것을 그들도 원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찾은 후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민주콩고에서 ‘말라리아 퇴치사업’ 을 발굴한 것은 바로 민주콩고의 보건의료 우선순위를 반영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인구 6천 8백만 명에 한 해 말라리아 발생 건수는 6천만 건. 민주콩고 정부의 중요한 개발이슈인 보건의료, 그중에서도 심각한 질병인 말라리아를 이제껏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었던 반둔두 모상고, 야사봉아에서 추진하며 분야 및 지역적 우선순위를 존중하니 이 사업에는 현지 의사와 주민의 열정이 고스란히 배게 되었다.

빨리 행동하되 충분히 함께 있으라 - 책임감 또 책임감
한국은 지원을 약속한 것에 대한 이행이 빠른 국가이다. 하나의 사업이 발굴, 형성되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까지 다른 어느 국가보다 그 이행의 속도가 빠르다. 또한 사업에 따라서는 봉사단원 파견, NGO 및 국제기구와의 연계를 통해 ‘충분히 함께 있는’ 노력도 하고 있는데, 민주콩고에서는 ‘추엔게 농촌종 합개발사업’ 을 추진하며 이"FONT-SIZE: 12px">이 사업의 파트너인 민주콩고 농업부와 농촌개발부는 우리의 빠르고 적극적인 착수에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사함께 있?감일 것이다.
임무를 완수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민주콩고는 또 어떤 것들을 나에게 가르쳐 줄지, 나로 하여금 무엇을 매일 다짐하게 할지 기대가 된다. 아무쪼록 KOICA의 활동이 민주콩고가, 그 넓은 콩고강의 강줄기처럼 당당하게 흐르는데 일조할 수 있길 바란다.

 

[출처 : 지구촌 가족 2011년 5월호 vol.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