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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DRC) 츄엔게 농촌개발

(기사 펌)수출입銀, DR콩고에 5억달러 지원

by 추산봉 2011. 7. 9.

수출입銀, DR콩고에 5억달러 지원

이명박 대통령이 지구촌 마지막 기회의 땅 아프리카를 품에 안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에티오피아 3개국 순방을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한 3개국은 지난 3월 24일 매일경제신문이 제18차 국민보고대회 '컬러풀 아프리카'를 통해 제안한 아프리카 중점 협력대상 7개국(DR콩고, 에티오피아, 남아공, 가나,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적도기니)에 포함된 나라들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아프리카 순방 과정에서 컬러풀 아프리카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와 소통을 강화하라 △맞춤형 경제 개발 모델을 제공하라 △아프리카인 마음을 얻으라고 제안했던 내용을 대부분 행동으로 옮겼다. 이를 통해 동반성장 파트너로서 한국과 아프리카 관계를 새롭게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아프리카 진출에 미진했다. 사실 이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은 그동안 방치하다시피 했던 아프리카 외교를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일단 아프리카는 한국 경제 개발 경험을 배워 우리나라처럼 성장의 길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 1960년대 초 아프리카와 경제 수준이 비슷했던 한국이 세계 무역 7강 자리에 오른 점을 아프리카는 높이 사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한국은 경제 개발 롤모델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도 또 한번 도약하기 위해 무한한 투자기회가 있는 아프리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8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멜레스 제나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에티오피아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인 '성장과 변화 계획(GTPㆍGrowth and Transformation Plan)' 성공을 위해 한국 개발 경험과 농업기술을 적극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 새마을운동 성공 경험에 관심을 표명했고, 한국은 '새마을운동'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민보고대회 컬러풀 아프리카를 통해 새마을운동을 기반으로 한 농업 종합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한편 에티오피아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해 수출 활성화, 수입대체 정책, 경험을 전수해줄 것을 제안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 7일에는 조제프 카빌라 DR콩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 경제 개발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추엔게 농촌 종합개발사업을 지원하고 한국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를 수도인 킨샤사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 △렘바임부 정수장 건설 △무소시 동광개발사업 △바나나 심해항 건설 △루벰베 시드 동광개발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 약속은 한국 산업화 경험을 아프리카 각국이 처한 여건에 맞도록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7일 이날 DR콩고와 무소시 동광산 개발권 획득을 조건으로 수도 킨샤사 상수도망을 건설해주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 '자원개발ㆍSOC건설 연계사업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자원금융을 연계한 약 5억달러 규모 복합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질베르 치옹고 툼바 DR콩고 에너지 장관은 "경제가 발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인 상수도, 도로, 전력, 항만 등 필수 인프라스트럭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연계 개발 모델을 활용하여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ㆍ콩고 정상회담 직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국은 아프리카 자원 개발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G20 정상회의에서 제안했듯 아프리카가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참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8~9일 각각 DR콩고와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과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도움을 주더라도 상대방이 마음 상하지 않도록 낮은 자세로 두 손으로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한국이 아프리카 주요 개발도상국 원조에 나서게 됐지만 그들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더반ㆍ킨샤사ㆍ아디스아바바 = 이진명 기자 / 서울 = 박봉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