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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산봉에 관하여

오월의 추산봉 산양골 매바위재 유선암 포상정 .......

by 추산봉 2009. 5. 5.

유선암!

이곳은 내가 13 여년을 살았던 곳이다.

나의 유년시절의 온갖 기억들을 가득 담고 그 얼마나 많은 밤에 꿈을 꾸었던가!

아버님 어머님의 한과 평화가 공존했던 곳....

나의 가슴 한켠에 큰 방을 만들어 추억들을 가득히 보관한 곳!

그러나 다시 살아보라고 한다면 왠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 것 같은....  

 

유선암을 감싸고 있는 산봉우리는 3개인데 주봉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제일 높다.

서쪽 봉우리는 어느 집안의 산소가 몇기 있는데 잔디밭으로 잘 가꾸어져 있다.

나는 그곳을 "산당"이라고 불렀는데 무슨 뜻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냥 그렇게 불렀다. 그곳은 나의 운동장이고 공연장이고 양지쪽이었다

산당의 서쪽 끝머리에는 몇개의 바위가 무리져 있는데 고인돌 같기도 하며 그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일품이다. 산당에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 달밤에는 호젓이 둘러보곤 하였는데 참으로 어린것이 왠 청승이었나 싶다.

산당 들머리 북쪽으로는 돌출된 곳에 집채만한 바위가 있고 커다란 노송이 있는데 나는 저녁 식사 후면 그곳에서 아랫 들녁을 내려다보며 앉다 서다 뒹글다 잠들곤 하였다.

동쪽 봉우리쪽에도 자그마한 바위가 있는데 그쪽에서는 주로 문수사쪽 동쪽 산줄기를 조망하는 곳이다.

그곳에는 낙엽송나무를 조림하여 울창한 숲을 이룬 곳이었고 신비스러운 곳으로 기억 되는데 이번에는 가보지 못하여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