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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건축사사무소

‘건축사, 남북교류협력시대의 마스터플랜을 준비한다-III’세미나 개최

by 추산봉 2019. 11. 16.




안녕하십니까?

서울특별시 건축사회 건축교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행 건축사입니다.

먼저 오늘 이 세미나가 개최 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주신 서울특별시건축사회 김준식 회장님과 협회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신 대한건축사협회 석정훈 회장님, 내외빈 여러분과 동료건축사님들께 건축교류위원회를 대표해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저희 서울특별시건축사회 건축교류위원회는 지난 수년간 남북건축교류시대에 대비하고자 북한의 건축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학습하면서 매월 자체세미나를 시행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종합하여 연말 즈음해서 종합세미나를 개최하였는데 올 해로서 3회째가 됩니다. 앞선 두 번의 세미나가 북한건축이 어떠한가를 알고자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세미나는 한걸음 더 나아가 건축사의 입장에서 평양을 집중적으로 톺아보고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을 시도해보고자 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건축사들이 북한을 방문할 기회가 매우 드물고 답사 없이 어떤 주장을 한다는 것이 어렵기는 하겠으나 지금 시중에는 북한과 관련된 엄청나게 많은 정보와 연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이 정보들을 바탕으로 작업한다면 가능하리라 생각했고 나아가 도시와 건축분야에서 최고전문가인 건축사가 통일 또는 교류협력시대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보태져서 준비한 결과의 발표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편 저는 지난 2004년부터 남북경협사업 건축분야에 참여한바 있고 2007, 20182회에 걸쳐 북한철도조사단의 건축분야 기술자로서 북한 내 주요도시를 관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북한의 도시와 건축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미래지향점에 대하여 주장해 온 바 있습니다. 특히 TOD 중심의 북한도시재편, 스마트시티, 청정농업을 기반으로한 지역개발, 대륙과의 연결 등 통일 내지는 교류협력시대를 상정한 대안을 제시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인 역량의 부족으로 늘 한계를 느껴 아쉬움이 있었는데 서울특별시건축사회 건축교류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부족함을 조금씩 메꿀 수 있었고 열정적인 위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오늘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하여 이 자리를 빌어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세미나의 대상인 평양은 북한의 폐쇄적인 국가체제에 비하여 사회주의적 양식을 포함한 다양한 표정을 지닌 도시로서, 또한 한반도 역내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환서해권의 중심도시라는 점, 향 후 세계적으로 잠재력이 매우 높은 중요도시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음에 주목하여야 할 도시입니다. 특히 평양직할시는 서울특별시와의 직접교류대상이 될 위상을 갖고 있는 도시로서 서울특별시건축사회가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도시입니다. 제가 평양을 처음 방문하였을 때 받은 제일 강렬한 인상은 차량이 드문 넓은 도로, 풍부한 녹지, 체제유지용 건물과 기념물 그리고 거리를 걷고 있는 수많은 주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장기간의 경제제재로 최소한의 기능만 유지하고 있는 도시기반시설, 건물들의 디테일에 담겨있는 건축재료의 궁핍함, 전력난으로 인한 서비스의 열악함이 바로 들어나는 이면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어떤 형식이 될지는 몰라도 평양을 방문해야 할 것이고 마치 서울에서 생활하듯 평양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나 평양이 서울과 같은 도시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욕망에 사로잡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울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 즉

환경의 오염, 교통난, 부동산 투기, 난개발 등 이런 것들이 평양에서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접촉한 북한의 건축가들은 오랜 제재, 그리고 국가주도의 건축행위로 공법, 재료, 양식 등 건축활동이 다양하지 못하여 최신건축정보에는 어두운 편이나 나름대로의 건축적 원칙을 잘 고수하고 있어 여건만 형성된다면 남한의 건축가와 협업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 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우리 건축사들이 평양 또는 북한 건축에 대하여 사전에 학습과 실증적 연구를 꾸준히 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오늘 발표하실 분들은 모두 서울특별시건축사회 건축교류위원회 위원이신 건축사들로서 건축자산 및 제도, 도시주거, 도시환경이라는 분야별 세 꼭지로 나누어 발표하게 됩니다. 또한 저희 건축교류위원회 위원님의 진행으로 북한건축에 대하여 오랜 경험과 자료를 축적하고 계신 분들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변상욱 팀장님, LH 이규철차장님, 한얼엔지니어링의 조웅기박사님이 발표자들과 함께 심도있는 토론을 해주시겠습니다.

 

오늘날 우리 건축사들은 전문영역의 세분화가 심화되어 도시, 환경, 조경 등의 영역에서 업역이 축소되고 있고 심지어는 예속되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남북교류라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회에서는 시야를 넓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발표는 이러한 관점을 고려하여 영역확장을 한 것이라는 것에 또한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 세미나가 우리 스스로 미래의 희망찬 시나리오를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인지해주시고 앞으로 힘을 모아 건축사라는 전문가의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