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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DRC) 츄엔게 농촌개발

코이카 조혜승 소장님 관련기사 바닥에서 함께 뒹굴면서 일할 때 보람(펌)

by 추산봉 201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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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함께 뒹굴면서 일할 때 보람



꾀죄죄한 차림새로 구걸하는 아이들이 접근하면 누구든 본능적으로 피하게 마련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콩고민주공화국(DRC) 사업소장 조혜승씨(29·여·사진)도 지난 2월 DRC에 처음 왔을 때 그랬다고 한다. 그러자 아이들이 "당신은 왜 당신이 가진 것을 나누지 않나요?"라고 물어왔다고 한다


조씨는 DRC 정부 관계자들의 태도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한다. 원조 없이는 나라 자체가 지탱되지 않기에, 당당하게 원조를 요구하는 나라가 됐다는 것이다. "국장급 공무원들의 급여까지 5개월 이상 체불돼 태업을 할 때에는 이 나라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절망스러울 정도입니다." 조씨는 "그렇다고 원조사업에 환멸을 느낄 수 없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바닥에서 사람들을 만나 함께 뒹굴면서 일할 때 '이것 때문에 내가 여기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가 보고싶지 않은 풍경은 벨기에, 프랑스 등에서 온 서구인들이 현지인들 앞에서 가르치려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원조 경험이 오래된 이 나라들은 실제 원조사업에서 많은 조건을 단다고 한다. 이에 비해 중국인들은 요청이 있으면 앞뒤 재지 않고 들어와서 도로를 닦고 건물을 짓는 태도를 취한단다. 조씨는 "서양인들은 지나치게 까다롭고, 중국인들은 잇속을 챙기려 한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인식"이라며 "한국인들은 아직 그 존재 자체가 미미하지만, 어쩌면 서구 국가들과 중국의 중간쯤에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DRC는 조씨가 오기 전까지 열악한 치안 사정 때문에 KOICA가 이라크, 이란과 더불어 여성 직원을 파견하지는 못했던 지역 중 한 곳이다. 조씨는 직원이나 봉사단원의 도움 없이 혼자서 뛰는 몇 안되는 KOICA 소장이다. 조씨와 함께 있는 내내 DRC 사람들이 다가와 "시놔(중국인), 니하오" 하고 툭 치고 지나가도 조씨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며 되받아쳤다.

< 킨샤사>민주콩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