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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알제리에서 6개월간 ODA청년인턴 보낸 이소정 통신원 사하라사막에 새우양식장이?

by 추산봉 2014. 6. 20.

http://webzine.koica.go.kr/201406/sub2_3.php

 

알제리에서 6개월간 ODA청년인턴 보낸 이소정 통신원 사하라사막에 새우양식장이?

글·사진 이소정(알제리해외통신원, ODA청년인턴)

코이카 ODA인턴 지원 당시 내가 선택했던 권역은 아프리카였다. 아프리카를 지원하게 된 동기는 미지의 땅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와 동시에, TV 속에서만 보던 부족한 교육여건 및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개도국 환경 속에서 코이카가 공적개발원조사업을 통해 어떻게 함께 잘사는 세계를 만드는지 몸소 느끼고, 그 안에 소속되고 싶어서였다. 6개월의 인턴생활을 통해 알제리에서 몸소 느끼고, 그들에게 속했던 경험들을 전한다.

알제리 코이카사무소 앞에서 현지직원과 인턴.

아프리카 땅 하면 전부 흑인들만 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한마디로 일반화의 오류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파견된 알제리라는 국가는 흑인들을 찾아보는 것이 더 힘들었으며, 아랍 및 베르베르인들, 즉 백옥색 피부, 거무스름한 황색의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원래 지망했던 르완다, 탄자니아가 비껴나가고 행운인지 아닌지 모를 북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낯선 땅 알제리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다.

에피소드 1: 한국 VS. 알제리 월드컵 콘셉트에 맞춰 사무소 소개 영상을 찍다

6월 23일엔 알제리와 한국 간의 브라질 월드컵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지난해 코이카 송년 인사 겸 올 새해 인사 영상을 월드컵 콘셉트에 맞춰 찍었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친다. 영상 아이디어는 전 소장님이 내놓았고, 한국 및 알제리 직원 서로 각자의 의복 및 언어를 바꾸어 축구 경기를 펼치고, 응원하는 콘셉트로 영상을 찍었다. 한국 직원들은 알제리인이 되고, 알제리 현지 직원들은 한국인이 되는 엉뚱함이 넘쳐나는 영상이었다. 현재 알제리 사무소에는 소장 1명과 현지 직원 4명, 인턴 2명이 근무 중이지만, 한 식구처럼 유대감과 정이 있고, 서로 끈끈한 팀워크가 발휘되고 있다.

에피소드 2: 알제리 코이카 사무소의 바쁜 일상들

현재 알제리 코이카 사무소에서는 크게 두 가지 업무가 진행 중이다. 연수생 초청 업무와 프로젝트 업무가 그것이다. 다른 코이카 해외 사무소의 경우, 봉사단 업무가 추가되어 있지만 이곳 알제리는 2013년 1월 초 알제리 동부 인아메나스에서 발생한 외국인 근로자 대상 인질극 등 치안 문제로 인해 현재 봉사단 파견이 사실상 허용되지 않고 있다.

앞서 언급한 알제리 코이카 업무 가운데 연수생 초청 업무는 알제리 정부 관료를 한국으로 보내 짧게는 2주일 길게는 18개월 정도 한국의 해당 기관 및 대학에 연수를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코이카 사무소에서는 외교부로 노트버블을 보내 연수생 모집 기간 및 기관, 후보자 명수를 알리고, 차후 알제리 정부부처가 추천한 관료들을 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통해 선정, 한국 문화 소개, 한국에서의 일정들을 알려주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프로젝트 업무의 경우에는 주로 농업과 수산업 분야에 중점을 두는 ODA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띠아렛 지방에 알제리 씨감자 생산기술지원사업과 스킥다 새우양식장, 곧 시공될 와글라 주의 사하라사막 새우양식장 건립 및 양식기술 이전사업, 첨단 아프리카센터 운영지원사업이 그것이다. 이러한 사업들의 진행을 위해 사무소에서는 한국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알제리 측의 사업이 타당한지 사전조사를 거치고, 정부의 승인을 받은 이후 현장 조사를 거쳐 주재국 내에서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1. 사하라 사막 새우양식장 앞. 2. 사하라 사막 새우양식장 내부.

에피소드 3: 사하라사막 새우양식장 시공 현장을 찾아서

사막에 새우양식장이라고 들어는 보았는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일반인인 나로서는 도무지 나오지 않는 아이디어가 이곳 알제리에서는 현실화되고 있었다. 4월 7일부터 4월 10일 동안 곧 완공될 와글라 주 새우양식장을 예비준공검사 목적으로 사무소 측과 한국에서 오신 전문가들과 가게 되었다. 건설 현장은 올여름 완공될 예정이어서인지 곳곳에서 현지 건설 인부 및 주민들이 바삐 건축자재를 나르거나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 사막 한가운데 새우양식장을 짓기 위한 열기와의 사투가 그대로 전해졌다.

한편 내부에는 양식장 모습을 구비한 원형 수족관이 마련되어 있었고, 새우가 먹을 양식인 사료를 제조하는 사료 제조기도 공간 한편에 마련되어 있었다. 일정 중에는 건설 관련 시공에 대한 와글라 주 수산업 분야 관계자들과의 회의가 이뤄졌으며, 건축 예정 설계도와 현실 건축에 있어서의 의견 조정 및 추후 개선방향 등이 의논되었다. 곧 완공될 예정이라고 하니 사막 새우양식장에서 파닥파닥 거리는 보리새우와 알제리 시장에서 유통되는 새우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6개월간의 ODA 인턴 생활을 종료하며···

지난 6개월 동안 ODA 인턴 생활을 하며 느낀 점은 개도국 현장 곳곳 코이카 임직원, 인턴, 봉사단, 전문가들이 서로 하나가 돼 공적개발원조사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3월 한 달 동안 한국에서 전문가분들이 사전조사 및 실시 협의차 한꺼번에 4팀이 와서 사무소가 분주했던 기억이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하다.

특히 사전 조사 및 실시 협의로 전문가분들과 저녁 늦게까지 일한 후에 전문가 6명과 소장님, 본부 과장님, 인턴 언니와 다 같이 짬을 내서 한자리에서 옹기종기 먹었던 라면과 새우의 맛은 잊지 못할 것이다. 이제 비록 몸은 멀어졌지만 미래 알제리의 공적개발원조사업의 희망적인 미래를 기원해 본다.

 

 

20140408 알제리 와글라 새우양식장 인근 사하라 사막에서 이소정님을 찍다 ㅋㅋㅋ  by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