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2014년 4월 11일 금요일[사순 제5주간]

추산봉 2014. 4. 19. 11:27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노트르담 성당 앞에 섰다.
거대한 장미창은 내 시선을 압도하고 있었고 첨탑과 정교한 조각들은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마침 낮 열두시가 되어 장엄한 종들이 울리고 나는 문득 삼종기도를 바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일행과 떨어져 광장 한가운데 사람들의 무리속에 낀채로 삼종기도를 바쳤다.
저 거대한 성당은 어떻게 지어 졌을까? 그리스도인들의 정성이 서린 벽돌과 돌덩이 하나하나가 쌓여 지어졌을까? 아니면 노예들의 피땀으로 지어졌을까?
예수님과 성모님께서는 이 화려하고 장엄한 성당이 봉헌됨을 어떻게 받아드리셨을까? 죽음을 앞두고 발에 부어진 나르드 향유로 여기셨을까? 허영과 사치로 여기셨을까?
하지만 프랑스 파리는 이 성당으로 말미암아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으니 신앙의 신비는 신비다.
구경꾼에 둘러싸인 미사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였고 시간에 쫒긴 나는 미사 도중에 나오고 말았다.
언젠가는 새벽미사에 와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