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2013년 7월 12일 금요일[연중 제14주간]
추산봉
2013. 7. 15. 17:33
이제는 기꺼이 죽을 수 있겠구나.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이 세상에서 성인이라고 추앙받는 이들은 하나같이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신 분들이다.
기꺼이 죽을 수 있다는 것, 죽음을 초월한다는것,
초원의 초식동물들은 육식동물들의 생을 위하여 희생되어야 한다.
사자는 때로는 굶주리기도 하나 필요한 만큼 초식동물을 잡는다. 죽이기 위해서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죽인다.
사자들에게는 살기위해 잡는 것이지 즐기기 위해 잡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은 때로는 즐기기 위해서 생명을 해치고 심지어 사람조차도 죽인다.
그렇지만 200년을 사는 사람은 없다.
고작해야 100년 오래산다 할지라도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죽을 인간들이 왜 그리도 어리석게 사는지는 정말 모를 일이다. 이 곳 숙소는 밤 12시가 지나면 전기를 끊는다. 냉장고는 아예 틀 생각조차 않는다. 그래도 이 어둠에 묻힌 초원이 좋다. 짐승들의 소리가 좋다.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