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2013년 6월 30일 주일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추산봉
2013. 6. 30. 07:39
겨릿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고, 쟁기를 부수어 그것으로 고기를 구운 다음 사람들에게 주어서 먹게 하였다.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십시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아침 일찍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더운 여름날 밤새 술잔을 기울인 후 새벽 산길을 산책하는 중이라 한다.
그닥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우여곡절끝에 교편을 잡게 된 그가 선택한 길은 무욕이었다.
평생을 욕심부리지 않고 주어진 자리에 만족하며 도인같이 사는 그를 보면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진다.
온갖 욕심과 자존심에 휩싸여 수많은 인고의 날을 참고 지낸 지금의 나이건만, 왜 이리도 열등감이 드는 걸까?
어쩌다가 그 친구보다 먼저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시작하였건만 그 친구는 베드로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자 마자 바로 냉담모드로 들어 갔는 데도 불구하고 나보다도 더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먼일일까나...
그것은 쟁기에 손을 대고 뒤돌아본 때문이리라. 욕심, 질투, 이기심, 명예... 이런것들에 둘러싸여 그 많은 날들을 보냈으니 당연한 결과 아니겠는가! 이제 수습을 해야 겠다. 그럴 대가 온 것이다. 베드로 기다려라 토마스가 간다.
주님 오늘 저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평화로 이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