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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9일 월요일[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추산봉
2011. 8. 29. 10:12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집무실에 들어온 난초를 어떻게 하든지 살려보려고 애를 쓴다.
비록 상업적으로 팔기 위하여 대량생산해낸 난초라고는 하지만 한 생명인데 관리를 소홀히 하여 말라죽게 한다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몇년씩 살아남는다.
지금 또 하나의 난이 꽃대를 내밀었다. 난의 꽃대는 소리없이 어느날 갑자기 솟아나 미세한 향을 내민다.
어떤 사람은 난이 꽃을 피게 하려면 물을 더디게 주는 등 괴롭혀야 번식본능을 자극하여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매주 열심히 물을 준다. 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움직일수 없는 운명을 갖고 태어난, 그리고 비를 맞지도 못하고 오직 사람의 인위적인 물공급에 의하여 살아야만 하는 난이기 때문에 나는 난을 집무실에 두는 한 보살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도 난과 같은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주님의 집무실에 있는 난...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충만하시고 나는 그 충만함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일지 외면할지의 자유를 갖고 살 수 있다.
나는 교우들과 그 충만함을 깨닫고자 하고 서로 격려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고자 또 하나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
주님 오늘도 저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평화로 이끌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