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2013년 9월 14일 토요일[성 십자가 현양 축일]

추산봉 2013. 9. 14. 12:35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성당의 제대에 하필이면 왜 처참한 처형장면을 설치하고 바라보게 할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절의 불당에는 인자한 표정으로 미소를 머금은 부처님이 설치되어 있는데 말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통하여 모세시기의 구리뱀, 예수님의 십자가. 인간들의 죄를 물리치고 회개하고 기억하게 하는 십자가야말로 참으로 강한 상징이라는 것을 알겠다. 죄 많은 나는 십자고상을 바라보며 성금요일의 천둥소리를 들어야 한다.

성전 휘장을 찢고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십자가에 달린 예수> 안토넬로 데 메시네(Antonello de Messine, 1430?-1479),
목판에 유채, 52.5 x 42.5cm, 안트웨르펜 왕립미술관, 벨기에
성화 해설

 

평화롭고 정적인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이탈리아 자연을 배경으로 아담 해골 위에 세워진 곧고 높다란 십자가가 그리고 양 옆으로 뒤틀린 나무에 고통스럽게 매달린 죄인들이 있다. 곧은 십자가는 예수 의 곧고 정결한 영혼을 반영하는 것이고 역시 양옆의 십자가는 죄인들의 뒤틀린 영혼의 반영이다. 푸른 언덕 너머 끝없이 펼쳐지는 고운 빛깔의 푸른 바다와 드넓은 하늘을 가르고 십자가에 달려있는 그리스도의 모습에서는 고결한 평온이 느껴지고 고통으로 일그러진 죄인들의 얼굴은 모두 하늘을 향하고 있다. 이는 인간의 모든 죄악을 감싸 안는 끝없는 사랑의 공간이다. 이탈리아 시실리 출신인 메시네는 당시 유럽 전역에서 유행이었던 북유럽 플랑드르풍의 영향을 받은 화가로 절제된 내면의 표현과 섬세함으로 영혼의 깊이를 끌어내어 화폭에 담았다(박혜원 소피아).

 
[2011년 9월 18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의정부주보 1면]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