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7일 일요일[연중 제19주일]
그것은 커다란 슬픔과 끊임없는 아픔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바오로 사도가 활동하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백성들은 달라진게 없다.
바로 천년이 하루같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여전히 불평 불만을 들어놓는 우리, 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우리, 사랑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는 우리, 그래서 오늘 아침 나에게 들려오는 "커다란 슬픔과 끊임없는 아픔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나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어제 복음 말씀에서는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고 하시고 오늘은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신다. 그래서 "일어나라 .용기를 내라. 두려워하지 마라." 라는 말씀으로 다소나마 위안을 얻는다.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자료는 시와 같네요
같이 묵상하여 보시지요
한 그루의 나무, 그냥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
나무에게 나이를 물어보고 살아온 이야기들을 물어보십시오. 그 옛날 어느 때인가 한 작은 씨앗으로 생겨나 여기 이 땅에 터를 잡았던 그 사연을 물어보십시오. 긴 세월 동안 스쳐 갔던 밤과 낮, 비와 눈, 바람과 이슬, 계절의 변화 겹겹이 품고 있는 나무의 모든 이야기를 물어보십시오.
발끝에 부딪히는 돌멩이 하나, 그냥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
돌멩이에게 나이를 물어보고 살아온 이야기를 물어보십시오. 수억 년 그 땅속 깊은 곳에 굳어지고 굳어져 저 산꼭대기 우뚝 바위로 솟아올라 당당했던 시절의 이야기, 비바람에 깎이고 깎여 여기 한 덩이 돌멩이가 된 사연을 물어보십시오.
스쳐 지나가는 사람, 그냥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
그가 존재하고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헤아려 보십시오. 태초부터 지금까지 점점이 이어져 온 사람들을 거쳐 여기, 오늘 지금 만난 이 사람이 왜 나와 함께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그의 삶을 듣고 그를 있게 한 역사를 듣고 그를 있게 한 시원(始原)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를 빚어 만든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어 보십시오.
우리 눈에 보이는 것, 그 무엇도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
가난한 떠돌이 예수님 그 안에 타보르 산에서 보았던 황홀한 세계가 있듯, 보이는 것 그 깊은 곳에 눈부신 부활의 세계가 있습니다. 우주 만물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생겨났고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으니, 그 깊고 깊은 곳에는 하늘 나라가 있습니다.
나무는 저 깊은 곳에서 하늘 나라의 숲이 되고, 돌멩이는 저 깊은 곳에서 하늘 나라의 산이 됩니다. 내가 만난 사람은 저 깊은 곳에서 하늘 나라의 영원한 친구가 되고 보이는 것 모두 다 저 깊은 곳에서 영원한 하느님 나라가 되니, 세상에서 만난 모든 것 모든 이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